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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등의 마음인정/우등의 산문집

2019년 충남 기행(기행 수필)

2019년  충남 기행

                                                                  우등버스

 2019년 여름 청주의 ㅎ산악회를 통해 충남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청주를 출발해 고속도로를 경유해 첫 번째 여정지인 예산의 예당호에 도착하게 되었고, 버스에서 내려 일행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예당호의 출렁다리 트래킹을 시작. 그때 비가 내렸는지 우비 옷을 입고 다리를 건넜고, 우중의 호수경을 차례대로 한컷 하며 셔터를 돌렸다. 그러면서 다리를 다 건너고 그 근처 매점에서 커피 한잔하며, 다리를 설치한 예산 지자체에서 관광명소로 조성하려고 다리를 설치한 것도, 지자체 자본을 보통 많이 투자한 게 아닌 것을 난 깨닫았고, 그 지자체를 보고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호수경이 진짜 굉장하구먼 지자체장이 누군지 몰라도 개척을 많이 했구먼!"

 커피를 다 마시고 휴식하고 원점회귀로 다시 건너와, 주차장에서 버스를 다시 타고 그곳을 떠났고, 두 번째 여정지인 영화 '피끓는 청춘' 촬영지로 유명한 속동전망대에 도착. 해안경도 사람이 뜸했는지 고요하고 적막했다. 여기서 영화를 찍은 것도 장소를 아늑한 곳을 정해서 촬영한 것도, 이 영화의 흥행을 높이게 한 원인이 되었던 것 같았고, 충남 서해안 바닷가는 일몰경을 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어서 해가 넘으면, 오렌지색 노을빛이 환상의 장관에 송년시즌이 되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해넘이를 실컷 관람하는 바다 명소로 바뀌게 된다.

 "바다경 좋고 좋은 장소다."

 속동전망대를 관람하고 버스를 출발해 세 번째 목적지인 홍성 남당항에 도착. 식당에 들려 홍성의 특산물이자 향토음식인 산 대하 소금구이를 시식. 펄떡펄떡 뛰는 산 대하를 산채로 소금 냄비에 넣어 냄비 뚜껑을 즉시 닫아, 소금에 구워 빨갛게 익어 먹는 맛 체험은 내 생애에 처음 먹는 것이었고, 소주 한잔에 껍질 벗겨 먹어도 좋고, 껍질째로 먹어도 맛있는 새우살의 담백한 감칠맛은, 새우의 본고장인 홍성의 안 먹으면 후회하는 잊을 수 없는 충청도 바닷가의 진 맛이었다.

 "감칠맛의 담백하고 술맛이 댕기고 좋은 안주다 기분 좋다!"

 그렇게 배불리 먹고 남당항을 떠나 마지막 여정 지는 홍성의 광천 토굴젓갈단지. 도착하자마자 소금을 곁들은 젓갈 냄새가 먹고 싶은 욕망을 부추겼고, 젓갈을 이쑤시개로 젓갈을 떠 맛보며 소금의 양념을 버무린 그 맛에 맛 매혹에 빠졌고, 광천 젓갈은 명란, 창란, 아가미, 오징어살, 조갯살, 굴, 낙지 등의 해산물을 고추와 소금 양념에 버무려 토굴 안에 저장해 숙성을 해, 몇 개월 몇 년 지나면 담백한 젓갈로 변하는 홍성의 별미이자 향토음식의 자존심이다. 나도 젓갈에 막걸리를 한잔하려고 그랬지만, 다음날 직장 근무에 지장을 줄까 봐 술안주를 곁든 시식은 삼가고, 그리운 청주 집으로 귀가하기 위해 그곳을 떠났고, 홍성을 떠나 고속도로를 경유해 휴게소에서 휴식하고 다시 떠나, 계속 운행을 해 이번 일정을 당일치기로 마치고 청주로 돌아왔다. 안 가면 후회하는 여행을 당일로 잘 다녀왔다. 그때의 여행은 즐거웠다. 지금 2020년은 여행을 꿈도 못 꾸는 분위기고, 기상적으로 질병적으로 사태가 좋지 않다. 그 이전의 즐거웠던 시대로 빨리 돌아가기를 기원한다. 여행은 우울한 마음을 정화해 주는 항우울제다. 평온한 세상으로 돌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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