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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등의 마음인정/우등의 산문집

이국의 생소한 음식

이국의 생소한 음식

                                                             우등버스

 나의 20대 시절, IMF 외환위기가 갓 지나고 1999년 쯤 경제가 회생한 시기. 난 내동네 맞은편의 행사장에서 관람하다가 난생처음 보는 음식의 식당코너 부스에 들리게 되었다. 코너 천막엔 베트남기인 금성홍기 깃발이 새겨져 있었고, 그곳에 들려 생소한 국수 음식을 맛보며, 생소하게 처음 맛보는지 국수 맛도 담백했다. 내고장 사람들 중에는 내가 제일 먼저 맛보는 베트남 쌀국수였다. 그때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베트남 쌀국수를 모르고 있었던 때라서, 그 시절에 맛을 본 난, 사람들중에서 제일 먼저 본 맛의 행운이었다. 우리나라 칼국수, 일본의 가락국수보다 면발이 부드러웠고, 국물 맛도 조미료를 넣은 국수보다 훨씬 감칠맛이 가벼운 맛인지, 단 한숨에 훌쩍 마셔버렸다. 육수에 무조미료에 깔끔하게 담백했다.

 "맛있다 국수가 맛있다."

 그로부터 세월이 지난 후 40대 초반 나이시기가 되었을 때, 내가 사는 동네에 유별난 맛집이 개업했다. 터키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케밥 전문점이 개업했고, 터키 다문화인이 운영하는 여기는 쫀득쫀득한 성질의 터키 아이스크림과 닭고기나 양고기를 넣은 케밥, 터키 전통 빵, 터키 전통 차, 터키 피자 등 터키의 유명한 먹거리 여러 가지를 파는 생소한 이 식당에, 난 호기심의 매혹에 빠지게 되었다.

 "양고기 케밥 소고기 돼지고기보다 고기 맛도 좋고, 터키빵도 마요네즈에 찍어먹으니까 달짝지근하네!"

  시간이 나면 맛보러 다녀왔다. 6천원자리 토르티야 케밥에 콜라 사이다에 결들여 맛보고, 터키 빵에 맥주 한잔해서 먹는 맛의 재미, 난 맛의 만족이 내 안 속에 파고들어 더 먹고 싶은 욕망이 시들지 않고 계속 머물렀다.

 "이게 중동 오스만투르크의 맛이야!"

 한 해가 지나고 어느덧 40대 중반이 시작된 나이 시기가 되었을 때, 내 동네 번화가에 기이한 먹거리 집이 상권이 좋은 곳에 오픈을 시작했다. 꼬치가 고기가 아닌 과일로 꽃아 끼워 설탕 소스에 담근 유별난 꼬치, 중국의 전통 군것질거리인 탕후루였다. 딸기, 감귤, 포도, 참외, 멜론을 깎아 조각내 끼워서 만든 그걸 맛보며, 과일도 이렇게 먹어도 진 맛이라는 걸 난 처음 알게 되었고, 군것질거리도 날로 갈수록 더 다양해져 가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정말 맛있어도 생소하게 군침도네 많이 먹어봐야 겠네요 딜쿠스!"

 그 외에도 매콤하고 담백한 러시아 닭꼬치, 소금을 절여먹는 노르웨이 해산물 요리, 독하고 취하는 재미로 마시는 러시아 보드카, 기존의 일반 카레보다 구수하고 더 향긋한 인도 본토 카레, 돼지고기보다 먹는 만족이 더한 중국 양꼬치 등 난 생소하게 다문화 먹거리를 맛보았다. 세상도 많이 바뀌고 날로 갈수록 먹거리가 진보하고 다양해진다. 군것질하는 것은 우리 사람들 문화중에서 꼭 있어야 할 문화고 맛을 즐기는 취미 문화다. 나의 집의 창밖은 화창하다. 사 먹고 싶은 욕망이 난다. 이 욕망도 언제까지 가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