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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등의 마음인정/우등의 산문집

제천의 경비행기(체험 수필)

제천의 경비행기

                                                                                                                                 우등버스

   2008년 겨울, 청주에서 제천행 28석 자리 무정차 직통 우등 시외버스 편으로 제천에 도착하게 되었다. 제천 터미널에서 경비행기 체험 시승 예약을 한 ㄷ항공 관계자와 만나고, 거기서 제공한 승용차편으로 제천 모산동 경비행장에 도착을 하였다. 먼저 비행장 알럿으로 들어와 ㄷ항공 윤 사장님께 인사하고, 알럿(비행대기실)에서 시승을 대기하며 창밖을 보니까, 교관과 조종훈련 강습자를 태운 조그마한 경비행기가 이착륙 비행 조종훈련 강습을 받으면서, 활주로를 뜨고 내리고 그랬었다.

  "경비행기 조종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만."

  경비행기 조종면허 훈련 강습도 훈련비용이 많이 투자되고 건강검진 결과도 좋게 나와야 하고, 조종면허 취득에 결격사유가 없을 정도로 자격도 보통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하지만 난 조종하는 거는 상관없이 그냥 시승만 하는 거라서, 체험을 하려고 온 거고 그런 거엔 상관도 없었다. 먼저 조종 강습이 끝나고 체험비행을 할 차례. 난 경비행기를 조종교관 옆자리에 타고, 엔진에 시동을 걸어 비행기는 유도로에서 활주로로 이동하고 이륙 개시. 비행기는 서서히 떴고 뜨자마자 제천 벌 시내가 뚜렷이 보였다. 맞바람 난기류가 불었는지 기체는 약간 흔들렸고, 제천역과 철길, 버스터미널과 의림지가 다 보였고, 그 전경을 사진으로 담으며 비행기는 순항을 했다. 제천 상공을 한 바퀴 돌아 제천 구경을 하였고, 드넓은 전경을 보며 난 이게 하늘 나들이 중에는 안성맞춤이라는 것을 느꼈다. 제천시내를 다 돌아 착륙할 차례. 비행기는 고도를 낮췄고 앞에 활주로가 보였고, 서서히 다가와서 바퀴는 활주로 발을 닿고 착륙해서 유도로 계류장으로 돌아와서, 체험 비행은 이것으로 마쳤다. 비행을 마치고 알럿에서 커피 한잔하며 사장님이

  "비행을 어떠셨어요 한번 타면 짜릿합니다 좋은 경험도 될수 있고요?"

  사장님 말에 나도 답변을 하며 

  "저도 이런곳이 생긴 건 잘된 거라 생각해요 정말 좋은 경험입니다 제천도 보통 볼거리 많아진 게 아닙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경비행장 직원들과 담소를 나누고 난 그곳을 떠나고 제천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제천터미널에서 청주로 곧장 바로 가는 무정차 직통 우등 시외버스를 타고 청주로 향했고, 좌석이 28석 우등형인지 타는 건 편안했고, 멀미도 안 하고 계속 달려 청주로 돌아왔다. 사는 게 힘들고 벅찼는지 그걸로 스트레스 해소하니까 마음이 밝아지는 거 같았다. 내가 사는 호동 동네도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나약한 동네였는데 지금은 많이 번창했다. 그때는 참 즐거웠던 기억이다. 내일을 기약하며 타자를 멈춘다..

파일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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